OTT 플랫폼이 글로벌화되면서 콘텐츠 소비자들은 국적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국가의 시리즈를 즐기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과 유럽의 오리지널 시리즈는 콘텐츠의 질과 스타일 면에서 차별화된 매력을 선사하며 각자의 팬층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 티빙, 디즈니플러스 등 주요 OTT 서비스는 미국과 유럽 양 지역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적극 편성하면서 서로 다른 분위기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미국과 유럽 오리지널 시리즈의 차이점을 중심으로 플랫폼별 대표작들을 비교 분석해보겠습니다.
미국과 유럽 오리지널 시리즈 비교 - 넷플릭스: 글로벌 감성에 지역성을 입힌 콘텐츠 전략
넷플릭스는 OTT 시장에서 가장 공격적으로 전 세계 콘텐츠를 확보하고 자체 제작하는 플랫폼입니다. 특히 미국과 유럽 오리지널 시리즈를 모두 보유하고 있어 양쪽 콘텐츠를 비교하며 감상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합니다. 넷플릭스의 미국 오리지널 시리즈는 '기묘한 이야기(STRANGER THINGS)', '오자크(Ozark)', '더 나이트 에이전트(The Night Agent)' 등 다양한 장르의 히트작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대중적이고 직관적인 스토리 구조가 특징입니다.
미국 시리즈는 인물 중심의 빠른 전개, 드라마틱한 반전, 그리고 대규모 예산이 투입된 특수효과 등으로 대표됩니다. 예컨대 ‘기묘한 이야기’는 1980년대 미국 문화와 공포 판타지를 결합해 글로벌 히트를 기록했고, ‘오자크’는 범죄와 가족 드라마를 고급스럽게 버무려 마니아층을 형성했습니다.
반면 유럽 오리지널 시리즈는 문화적 정체성과 철학적 메시지를 강하게 담는 경우가 많습니다. 넷플릭스 유럽 대표작으로는 스페인의 ‘종이의 집(La Casa de Papel)’, 독일의 ‘다크(Dark)’, 프랑스의 ‘뤼팽(Lupin)’, 덴마크의 ‘더 레인(The Rain)’ 등이 있습니다. 이들 작품은 지역적 정서와 사회적 메시지를 중심에 두고 전개되며, 상대적으로 서사가 깊고 상징이 풍부한 편입니다.
넷플릭스는 자사의 알고리즘 기반 추천 시스템과 글로벌 유통 인프라를 활용해 유럽 콘텐츠를 미국 및 아시아 시장에 적극적으로 노출시키고 있으며, 그 결과 '다크'는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고 '종이의 집'은 리메이크까지 진행됐습니다. 이처럼 넷플릭스는 미국식 대중성과 유럽식 감성 모두를 아우르며 글로벌 콘텐츠 소비를 이끌고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 오리지널 시리즈 비교 - 티빙: 국내 중심 콘텐츠에서 글로벌 확장을 준비 중
티빙은 미국과 유럽 오리지널 시리즈를 자체 제작하거나 유통하진 않지만, 글로벌 콘텐츠 수급과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화를 동시에 꾀하고 있는 전략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현재는 미국·유럽 오리지널 시리즈를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만큼 확보하고 있지는 않지만, CJ ENM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공동 제작 및 수입 콘텐츠 중심으로 미국 및 유럽 콘텐츠의 유입이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CJ ENM이 참여한 미국 리메이크 시리즈나 유럽 공동제작 작품들이 향후 티빙에서 독점 공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로 티빙은 기존 한국형 예능과 드라마에 익숙한 유럽 및 미국의 교포·한류 팬들을 타깃으로 K-콘텐츠를 통한 역진출 전략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현재 티빙에서 직접 미국이나 유럽 오리지널 시리즈가 제작되지는 않지만, 국내 시청자들에게 인기 있는 해외 시리즈를 일부 수급하여 제공 중이며, 글로벌 콘텐츠 수급 확대를 위한 준비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OTT 시장 경쟁이 심화되면서 티빙 역시 장기적으로 미국·유럽 제작사들과의 제휴 확대, 공동 투자 등을 통해 오리지널 콘텐츠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티빙은 미국·유럽 콘텐츠 자체보다는 한국 콘텐츠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려는 방향성을 보이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미국 및 유럽 콘텐츠에 대한 역수입과 공동 기획이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단기적으로는 한국 콘텐츠 중심이나, 장기적으로는 미국·유럽 오리지널 시리즈의 플랫폼 내 비중이 점차 증가할 가능성이 큽니다.
미국과 유럽 오리지널 시리즈 비교 - 디즈니플러스: 미국 프랜차이즈 기반과 유럽 로컬 오리지널의 균형
디즈니플러스는 명확하게 미국 중심의 콘텐츠 전략을 취하고 있으며, 자사의 대표 IP인 마블, 스타워즈, 픽사, 내셔널지오그래픽 등을 중심으로 방대한 오리지널 시리즈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대표작으로는 '완다비전', '로키', '더 만달로리안', '호크아이', '앤도르' 등이 있으며, 이들 시리즈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및 스타워즈 세계관을 OTT로 확장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이러한 콘텐츠들은 고퀄리티 제작과 탄탄한 세계관 설계를 기반으로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으며, 특히 미국 드라마의 미학과 할리우드 자본이 결합된 형태로 미국 콘텐츠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즉흥적 전개보다는 철저하게 계획된 세계관과 장기적인 플랜 속에서 캐릭터가 성장하고 서사가 확장되는 점이 특징입니다.
반면 디즈니플러스는 유럽 로컬 오리지널 제작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등에서 독자적인 오리지널 시리즈를 제작하고 있으며, 예를 들어 프랑스 범죄 드라마 ‘오피셜 셀러리맨’이나 독일판 스릴러 ‘사운드트랙 어브 젊음’ 등이 해당됩니다. 이들 작품은 넷플릭스처럼 대규모 배급보다는 해당 지역과 인접국을 중심으로 마케팅되며, 미국 시리즈와는 차별화된 시청 경험을 제공합니다.
디즈니플러스의 유럽 콘텐츠는 미국 메이저 콘텐츠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감성적 연출과 현지 문화 반영이라는 측면에서 경쟁력을 가지며, 미국 IP 중심 전략에 균형을 더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향후 디즈니플러스가 유럽 각국의 제작사들과 협업을 확대하고, 유럽 시장에 특화된 전략을 구사할수록 콘텐츠 다양성 측면에서 강점을 더욱 부각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OTT 시대에 접어들며 미국과 유럽 콘텐츠는 단순히 서로 다른 지역의 콘텐츠가 아니라, 시청자의 취향과 시청 방식에 따라 선택되는 '콘텐츠 성향'의 차이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넷플릭스는 양쪽 콘텐츠의 균형을 지향하며 글로벌 취향을 아우르고, 티빙은 국내 중심 전략에서 점진적으로 해외 협력을 확대하며, 디즈니플러스는 미국 메이저 IP와 유럽 로컬 감성의 조화를 통해 시청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략 차이는 각 플랫폼의 정체성과도 맞물려 있으며, 시청자 입장에서는 플랫폼별 콘텐츠 특성과 제작 방향을 이해하고 자신에게 맞는 콘텐츠를 고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미국식 시리즈의 속도감과 스펙터클을 좋아하는지, 유럽식 서사의 깊이와 분위기를 선호하는지에 따라 선호 플랫폼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각 플랫폼이 미국과 유럽 오리지널 콘텐츠를 어떻게 확장해 나갈지 지켜보는 것은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